국가대표 출신 지도자의 작심 발언 "백승호는 미성년자 아닌 성인…축구만 잘하면 다 용서된다고 믿으니까 저러는 것" [이근승의 킥앤러시]

작성자
sajwndfl
작성일
2021-04-27 12:13
조회
477
-4월 24일 전북 현대 이적 후 첫 90분 백승호, 수훈선수 인터뷰 요청 거부

-“백승호는 2021시즌 K리그1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코로나19로 가뜩이나 팬과의 소통 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인터뷰 거절은 부적절”

-“K리그 구단은 모기업이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는 일을 반복한다”

-“결국 ‘한국에선 축구만 잘하면 모든 게 용서되고 문제 없다’고 믿으니까 저러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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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뉴스]

 

4월 20일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이날 강원 FC는 광주 FC에 0-1로 패했다.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광주 수비수 이한도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강원은 공격수 김대원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2021시즌 춘천 홈구장에서 열린 첫 경기. 강원의 팀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이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공식 수훈선수는 이한도였다. 그러나 경기 후 기자회견실을 찾은 건 강원 미드필더 황문기였다. 황문기는 광주전에 선발 출전해 75분을 뛰었다.

 

강원 관계자는 “경기에서 패한 날 수훈선수 인터뷰 요청이 들어온 건 처음이었다”며 “선수에게 어떤 식으로 전달해야 할지 난감했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규정을 따랐다. 황문기에게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전했다. 황문기는 팀 패배로 웃으면서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었지만 성실하게 기자회견을 마쳤다.” 앞의 관계자의 얘기다.

 

정말 그랬다. 황문기는 광주전 경기 소감을 시작으로 FC 안양 시절 경험한 K리그2와 K리그1의 차이, 포르투갈에서 5년간 생활하며 배운 것과 적응 중인 강원 축구 등에 관해 성실하게 답했다.

 

‘백승호 인터뷰 거부’ 4일 전, 패배한 강원 황문기는 인터뷰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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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FC는 4월 24일 또 한 번의 홈경기를 치렀다. 상대는 K리그1 단독 선두 전북 현대. 강원은 이날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후 문제가 발생했다. 수훈선수 인터뷰가 사라진 것. 취재진의 요청이 없었던 건 아니다. 취재진은 전북 이적 후 처음 풀타임을 소화한 백승호를 수훈선수로 정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현장 취재진이 백승호 인터뷰를 요청했다. 전북 팀 매니저에게 이를 전달했다. 전북에서 ‘백승호는 공식 수훈선수가 아니고 수원 삼성과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확인했더니 공식 수훈선수가 아니면 기자회견에 꼭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연맹 경기 규정 제36조 제3항엔 ‘인터뷰 대상은 미디어가 요청하는 선수와 양 클럽 감독으로 한다’고 나와 있다. 이어지는 4항엔 ‘인터뷰를 하지 않거나 참가하지 않을 경우, 해당 클럽과 선수, 감독에게 제재금(50만 원 이상)을 부과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연맹은 매 시즌을 앞두고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배포한다. 여기에도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와 관련된 문구가 있다.

 

2021시즌 K리그 미디어 가이드라인 제18조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 제3항엔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수훈선수는 취재기자가 요청하는 선수로 한다. 단, 수훈선수는 경기에 참가한 선수에 한한다’고 나와 있다. 연맹 경기 규정의 명시된 내용과 글귀는 다르지만, 핵심은 같다. 수훈선수는 미디어가 요청하는 선수다.

 

연맹 규정엔 기자회견 요청 거절에 관한 조항이 없다. 백승호는 규정대로라면 기자회견에 참석해야 했다.

 

지방 A 구단 관계자는 “백승호가 전북으로 이적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며 “경기는 정상적으로 뛰면서 공개 석상에서의 인터뷰는 단 한 차례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1시즌 K리그1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선수다. 법적인 다툼이 있을 수 있는 문제와 관련해선 사전에 이야기해 서로 배려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질문을 안 하거나 답을 피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규정 준수의 문제다. 우리 구단에선 코로나19에도 수훈선수 인터뷰를 거부한 적이 없다. 코로나 시대이기 때문이다. 팬과 소통할 기회가 확연히 줄지 않았나. 강원에서 있었던 일은 전북이 백승호 영입이 잘못됐다는 걸 스스로 인정한 꼴이 된 모양새다.” 앞의 관계자의 얘기다.

 

“K리그 구단은 모기업이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는 일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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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는 3월 30일 전북 이적을 확정했다. 백승호는 이 과정에서 수원과의 갈등을 풀지 못했다. 백승호는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9년 10월 수원 유소년 팀인 매탄 중학교 입단에 합의했다. 백승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의 입단 제안을 받았다.

 

“백승호 측에서 ‘큰 선수로 성장할 기회’라며 입단 허락을 부탁했다. 그러면서 구단에 금전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구단은 논의를 거듭한 끝에 백승호에게 연간 3억 원씩을 지원하기로 했다. 백승호의 성장이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그 결정을 내린 게 2010년 4월 5일이다.” 수원의 주장이다.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몸담으며 수원의 지원을 받았다. 대신 두 차례 합의서를 작성했다. 수원은 백승호가 국내 복귀 시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한다는 문구를 넣었다.

 

백승호는 독일 2.분데스리가 SV 다름슈타트 98과 계약 기간이 1년 4개월 남은 상태에서 국내 복귀를 추진했다. 백승호 측은 수원이 아닌 전북과 먼저 협상에 임했다. 이 과정에서 합의서의 존재가 알려졌다. 전북은 2월 22일 백승호 영입 협상을 전면 중단했다. 당시 전북은 다음과 같은 견해를 내놨다.

 

당시 전북은 “백승호가 수원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게 먼저다. K리그 유소년 시스템의 근간을 흔들 이유가 없다. 수원은 리그 경쟁자인 동시에 동업자다. ‘안 좋은 선례를 남길 순 없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위원으로 오랫동안 몸담은 한 축구인은 “전북이 자신들의 말을 뒤집으면서 큰 문제가 생겼다”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수원은 연간 25억 원을 유소년 팀에 투자한다. 모든 유소년을 손흥민으로 만들 순 없다. 10명 중 1, 2명이 국가대표로 성장하면 투자 성과가 있는 거다. 백승호의 이적 과정을 지켜보면서 K리그 구단 모기업 오너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걱정이다. 유소년의 산실로 불린 지방 모 구단은 사실상의 지원을 끊었다. 간판만 남은 상태다. 백승호와 같은 사례가 여러 차례 반복되면서 생긴 일이다. K리그 구단은 수익을 내지 못한다. 적자다. 모기업의 지원이 없으면 구단 운영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모기업이 지원을 줄일 수밖에 없는 일을 반복한다. 참 아이러니하다.”

 

국가대표 출신 지도자 “백승호는 미성년자가 아닌 성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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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 출전한 국가대표 출신 지도자는 “백승호가 묵묵부답이니 어떤 상황인지 알 길이 없다”며 “확실한 건 백승호가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안 좋은 선례를 남겼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백승호의 이적 과정을 쭉 지켜봤다. 이걸 잘못됐다고 말해줘야 한다는 자체가 이해가 안 간다. 세상엔 도의란 게 있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단 간엔 서로가 지켜야 할 룰이 있다. 모든 게 깨졌다. 또다시 ’축구만 잘하면 문제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백승호가 순리대로 K리그1 복귀를 추진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수원과 웃으면서 이별하고 모두의 박수 속 K리그1에서 뛰고 있진 않을까.” 앞의 지도자의 생각이다.

 

이 지도자는 4월 24일 백승호의 인터뷰 거부 건과 관련한 생각도 전했다. 백승호가 더 이상 보호가 필요한 미성년자가 아님을 강조했다.

 

“백승호가 만으로 24살이다. 아이가 아니다. 자기 장래를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나이다. 백승호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스페인에서 생활했다. 프로에 데뷔한 후엔 독일 생활도 했다.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쳐 A매치 데뷔까지 했다.같은 나이대 선수보다 경험이 풍부하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받으면 답을 안 하면 되지 않나. 전북 이적 과정에서부터 자그마한 일을 크게 만드는 것 같다. 결국 '한국에선 축구만 잘하면 모든 게 용서되고 모든 문제가 사라진다고 믿으니까 저러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카지노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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