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체육 아닌 제육 택했나"…'운동뚱' 김민경의 놀라운 발견

작성자
sajwndfl
작성일
2020-07-27 11:29
조회
16
‘맛녀석’ 스핀오프로 시작한 ‘운동뚱’
근수저·로보캅 등 새로운 재능 발견
다이어트 아닌 건강 위한 운동 열광
문세윤의 ‘댄스뚱’ 등 새 코너도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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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에서 필라테스를 하고 있는 개그우먼 김민경. [유튜브 캡처]


“이게 잘하는 거예요?”
개그우먼 김민경(39)이 어리둥절해 하며 묻는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숨쉬기 운동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운동을 해본 적이 없다는 그가 헬스부터 복싱, 필라테스까지 도전하는 종목마다 “타고났다”며 쏟아지는 칭찬에 스스로 놀란 것.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이하 맛녀석)에서 남다른 먹성으로 활약했던 ‘민경장군’의 숨겨져 있던 재능이 꽃피우기 시작하면서 지난 2월 스핀오프로 시작된 웹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이 연일 상한가다. 덕분에 ‘맛녀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도 1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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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0일 열린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운동뚱’에 당첨된 김민경. 제작진을 향해 ’아령을 들었으니 운동 안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묻고 있다. [뉴스1]


‘운동뚱’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1월 ‘맛녀석’ 5주년 기자간담회 당시 첫 주자를 선발하기 위해 제작진은 김민경ㆍ김준현ㆍ문세윤ㆍ유민상 등 4명의 출연자에게 각자 책상 위에 놓인 아령을 하나씩 골라 들지 못한 사람이 당첨되는 복불복 게임을 제안했다. 하지만 단단하게 고정된 아령을 선택한 김민경은 책상까지 들어 올리면서 격렬하게 거부했다. 이에 양치승 헬스 트레이너가 “다이어트가 아닌, 더 맛있게 먹기 위한 운동”을 약속하자 김민경은 “워낙 지는 걸 싫어해서 먹는 거나 힘으로도 안 밀리는데 이왕 시작하는 것 열심히 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게 잘 하는 거예요?” 타고난 운동신경


뚜껑을 열어본 결과 두 사람의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김민경이 “먹는 것을 절반으로 줄였다”는 말에 양치승은 “우리는 굶는 다이어트가 아니”라며 화를 냈다. 건강에 방점을 찍은 두 사람은 운동 후 먹방까지 선보였다. 살을 빼야 한다는 부담감이 사라진 김민경은 순수하게 운동하는 기쁨을 알아갔다. 입력값을 넣으면 출력값이 나오듯 모든 동작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로보캅’이란 별명을 얻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로 타고난 ‘근수저’임을 입증했다. 그동안 누군가 다칠까봐 숨겨왔던 힘을 마음껏 발산한 결과 10회 만에 체스트프레스 80㎏, 레그익스텐션 196㎏, 레그프레스 340㎏ 등을 가뿐히 해냈고, 여러 트레이너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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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승 헬스 트레이너 가르침에 따라 김민경은 8주 차에 레그프레스 300kg을 들었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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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격투기 선수 출신인 김동현이 김민경의 복싱 흡수 속도에 놀라고 있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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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강사 심으뜸과 함께 1~2년을 해도 하기 힘든 어려운 동작에 도전한 김민경. [유튜브 캡처]


이종격투기 선수 출신인 김동현도 핵주먹 ‘민이슨’을 탐냈지만, 김민경은 필라테스를 택했다. “왜 날씬한 사람만 필라테스를 하냐”며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에서다. 필라테스 강사 심으뜸은 ‘척추요정’에 감탄했고, 네티즌은 도장 깨기 하듯 뭐든지 다 되는 김민경에 탄복했다. “체육 대신 제육, 운동 대신 우동을 선택한 태릉이 놓친 아까운 인재” 같은 댓글이 대표적이다. “뚱뚱한 사람은 운동 못 할 거라는 편견을 깨줘서 고맙다. 여자는 보호 본능을 일으켜야 아름답다는 생각을 부숴줘서 더 고맙다”는 감사 인사는 물론 “마른 여성을 볼 때마다 자존감만 더 낮아졌는데 덕분에 강박에서 벗어나 운동이 더 즐거워지고 의욕도 생겼다”는 운동 고백도 줄을 이었다.

“날씬한 사람만 필라테스? 나도 할 수 있어”


덕분에 2008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이후 줄곧 뚱뚱한 이미지로 소비됐던 그의 활동폭도 한층 넓어졌다. 인터넷 쇼핑몰 공구우먼의 전속모델로 발탁된 데 이어 SBS funE ‘왈가닥뷰티’의 진행도 맡게 됐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여성의 신체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날로 높아지면서 뚱뚱한 사람은 아름답지 못할뿐더러 열등한 존재로 여겨졌는데 힘이 세고 근력이 좋은 것도 자랑스러운 신체 능력으로 부각되면서 관점의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2011년 KBS2 ‘개그콘서트’에서 다이어트로 인기를 끈 ‘헬스걸’ 코너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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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필라테스 등 김민경의 새로운 재능을 발견한 네티즌들은 ’제육이 아닌 체육을 선택했으면 금메달리스트가 됐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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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뚱’은 다른 운동 콘텐트와 달리 운동 후 먹방이 필수코스다. PPL 역시 다이어트 제품보다는 맥주, 치킨 등 먹방을 겨냥한 제품이 더 많이 들어오는 편이다. [유튜브 캡처]


“처음엔 뚱뚱이 4명이 나와서 밥 먹는 걸 누가 보냐고 했는데 5년이나 하게 됐다”는 유민상의 말처럼 ‘맛녀석’의 성공을 점친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먹방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장수 프로그램이 됐다. 공희정 대중문화평론가는 “시청자들이 비슷비슷한 먹방에 지겨움을 느낄 때 유튜브에서 운동 콘텐트를 병행함으로써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며 “코로나19로 건강하게 잘 먹는 것과 홈트레이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과도 잘 맞아떨어졌다”고 짚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여성 근력 운동 기구 구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증가했을 정도로 파급력도 크다.

문세윤의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댄스뚱’도 다음 달 출격을 앞두고 있다. “운동해서 더 건강해지자”는 ‘맛둥이’의 바람을 담아 ‘운동뚱’이 시작된 것처럼 지난달 유튜브에서 설문조사 결과 3000여개 댓글 중 30%가 ‘댄스뚱’을 원한 결과다. 이영식 PD는 “5년 동안 많이 먹었으니 앞으로 5년도 더 맛있게 먹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건데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줄은 몰랐다”며 “힘들다고 하면서도 끝까지 다 해내는 민경이의 솔직하면서도 지기 싫어하는 면모를 많이 좋아해 주신 것 같다. 앞으로도 다양한 종목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활을 마친 유민상과 김준현도 차례로 새로운 콘텐트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요즘 ‘부캐’가 유행인데 나날이 확장돼 가는 ‘맛녀석’ 유니버스도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온라인카지노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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